서울 출장으로 집에 늦게 복귀했는데...
서울 당일 출장이라 집에 늦게 복귀했네요. 서울에서 출발할 때 와이프에게 전화로 연락했는데... 화가 난 느낌으로 전화를 받았어요. 그래서 내려오는 길 내내 걱정이었답니다. 왜냐... 내가 뭘 잘 못한 것 같아서... 남편은 항상 죄인인 것인가... 언제쯤 당당해질 수 있는가?? 내가 잘 못한 게 도대체 머야... 머 이런저런 고민하면서 걱정 반, 반성 반으로 머릿속에 와이프 생각만 하면서 KTX 타고 내려왔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무섭다...
KTX 역에 주차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하는데 집에 가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뭐 고민한다고 뾰족한 수도 없었네요. 아파트에 주차할 곳 찾다가 계속 뻉뻉 돌기만 하고 있는데, 이러면 시간만 가니 적한 곳에 주차하고 바로 집으로 향했어요. 솔직히 와이프 화나 있으면 집에 들어가기... 너무 무서움... 근데 나 잘 못한 게 없는데... 생각이 도저히 안나...
집으로!!!
집에 와보니 큰 아이는 태블릿 시청 중, 둘째는 잠들었고, 오잉? 셋째가 일어나 있네요. 와이프가 쌍둥이들 재우기 위해서 고군분투한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조용히 해."라고 말하네요. 살살 좀 다니라고도 하고요. 물어보니 막내가 19시부터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합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가 21시 30분 정도였으니 2시간 30분 동안 잠을 자지 않았네요.
잠만 안 잤다면 와이프가 저렇게 화나 있을 리 없는데, 계속 울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엄청 받은 상태였습니다. ㅜㅜ 이런 상태에서 제가 잘 못 나서기라도 하면 더 화를 내기 때문에 서로에게 안 좋아요. 그래서 출장 복귀하자마자 집안일 찾아서 하고, 큰 아이 씻기고, 혼자 알아서 요기하고 이것저것 조용조용 와이프가 모르게 행동했어요.
다행히 제가 오고 나서 20분 정도 지나서 안방에서 와이프가 나왔고 막내 잠제우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제야 와이프가 긴장을 풀고 저를 보고 웃어주네요. 저도 마음속으로 안도했습니다. 저 때문에 화난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요. 와이프에게 고생했다고 말했고 맛있는 빵 사 왔다고 시간 되면 나중에 먹으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와이프가 잠들었네요. 무척 피곤했나 봐요. 요즘 또 회사일도 바빠지고 있는데 육아참여율이 줄어들 수 도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많습니다. 요리조리 기어 다니는 쌍둥이들로 점점 스펙터클해지고 있는데... 아흐.. 그래도 우리 가족은 행복하다. 진짜로??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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