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한 쭌냥이
5살 큰 아들이 등원 중인 어린이집에서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인데 2년 동안 감기로 아파서 참석을 모했었어요. 이번 연도 처음으로 참석하는 음악회이기에 부모인 제가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집에만 오면 행사 때 부를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요. 꼭 안아주고 잘 부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처음 하는 행사에 저희 집 두 번째 귀염둥이 쌍둥이 들도 함께 음악회에 데리고 참석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공연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결국 저희 부부는 쌍둥이들을 힙시트로 안고 서서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많은 가족들이 모여 있었어요. 저희가 조금 늦은 감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공연 시작 전이였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네요.
공연이 시작되고 아이들이 귀여운 목소리로 열심히 노래도 부르고 춤도 췄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지휘하는 선생님들이 너무너무 멋있었어요. 공연이 끝나는 매 순간마다 큰 환호와 박수를 아낌없이 아이들에게 선사했습니다. 쌍둥이들도 어리둥절 해 하면서도 열심히 관람했어요.
그런데 공연이 중간 정도 진행되었을 때, 둘째 "도"가 큰 소리로 샤우팅 해버리네요. 다행히 선생님들이 사회 보고 계실 때 생길일이라서 어렵지 않게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너무 많고 공연도 진행되다 보니 행사장 내부가 너무 더웠던 것 같습니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가 견디기에는 힘든 환경이었나 봐요. 셋째 "산"이는 잠들어 버렸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둘째의 짜증은 심해졌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열심히 육아한 덕택에 어렵지 않게 그리고 당황스럽지 않게 달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런 해프닝도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네요. 아이들은 점점 성장해서 성숙해질 테고 다음 행사 때는 함께 우울려서 같이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음악회를 하고 있지 않을까요? 벌써부터 내년 연말 행사가 기대되네요.
공연 관람이 끝나고 즐거워하는 큰 아이를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행사도 꼭 참여해보려고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과 관계된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거기다 제 삶에 대한 응원도 받을 수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항상 건강하고 또 건강하길, ^^
도도한 쭌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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