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배달된 2리터 생수 12개(24 kg)를 깜빡하고 현관에 놔두고 출근해 버렸네요. 이걸로 와이프 기분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일부러 그러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저희 집 현관에는 쌍둥이 유모차가 항시 대기하고 있습니다. 접어서 보관하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일분일초가 아까워요. 이런 말하면 아이 없으신 분들은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어제도 쌍둥이 유모차가 현관에 있었고 생수 12개를 쌍둥이 유모차 뒤에 놔두고 그냥 들어와 버렸어요. 그것도 사각지대에 놔뒀습니다. 그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생수 12개를 못 보고 출근... 아마도 봤다면 옮겨 놨을 텐데 제 눈에 실망했습니다.
제 와이프는 아들 셋을 혼자 보고 있어요. 쌍둥이들을 데리고 큰 아들을 어린이집에 혼자서 등원시킵니다. 그러다 보니 쌍둥이 유모차 뒤에 장애물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왜냐... 치우는 것도 번거롭고 아침에 시간지체도 많이 생기거든요. 출근 시간에 큰 아이를 등원시키다 보니 일분일초가 급해요. 저도 해봐서 잘 알아요... 그런데 하필 오늘 아침에 장애물이 유모차 뒤에 있었으니... 그것도 무거운 생수 12개가 있었으니 화날만합니다.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회사에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요. 냉랭한 목소리로... 등이 싸하더라고요. 그 순간 갑자기 모든 게 기억났다는... 와이프가 말도 안 했는데... 저승사자도 아닌데 주마등처럼... 아오... 큰일났구나... 다행히 와이프가 막 화내지는 않았어요. 아마 정상 참작이 되었나 봅니다. 와이프가 아침에 쓰레기 좀 버려달라는 건 안 잊어버리고 열심히 버렸거든요. 이 것 마저 안 했으면 욕이란 욕은 다 먹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하기도 싫네요...
제가 와이프랑 결혼해서 살아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사소한 일로 싸운다는 겁니다. 이런 일로 자주 싸우다 보면 지쳐요.. 아이가 없을 때야 체력이 되니 싸워도 견딜 수 있는데, 아이가 있으면 체력이 없어요. 그것도 세명이면 말 다했죠. 그러니 결혼하신 분들은 배우자가 부탁한 일은 잊어버리지 마시고 최대한 잘 들어주세요. 그렇게 해야 항상 행복하게 모든 것이 끝납니다.
서로서로 눈치 보는 일(특히, 부부싸움)은 안 만드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와이프님아 다음부터는 안 잊어버리고 꼭 다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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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1 - [아들셋 키우기 프로젝트/육아일기] - 내돈내산 오늘 하루 이유식의 신세계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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