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셋 키우기 프로젝트/산책

힘들지만 즐거웠던 동아대병원에서 부산민주공원까지 야간 산책

도도한 쭌냥이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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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로 요약

 

[동아대 병원] → [소망계단] → [중앙공원] → [4.19광장] → [부산민주공원]

 

아이들 셋과 와이프와 함께 부산민주공원으로...

 

장모님 댁에 놀러 온 김에 근처에 있는 부산민주공원까지 산책을 가기로 했습니다. 낮에는 햇볕이 강해서 도무지 움직일 수 없어서 밤에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쌍둥이 유모차/쌍둥이 기저귀/큰아이 마실 것/어른 마실 것을 챙겨서 20시부터 산책 시작!! 장모님 댁에서 동아대병원 가는 길이 정말 운치가 있고 조용했습니다. 

 

이쁘다

 

엄청난 오르막길과 울퉁불퉁하고 좁은 인도 ㅜㅜ, 그러나 우리 가족은 해냈다.

 

동아대병원을 가로질러서 5분 정도 길을 따라가니 부산민주공원으로 가기 위한 오르막길이 나왔습니다.

 

이제 시작이야

 

매번 차만타고 가서 그런지 오르막에 대한 감이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있었어요. 유모차를 끌고 산 정상에 있는 부산민주공원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라보자고 와이프와 합의를 봤습니다. 차근차근 오르막을 올랐어요. 

 

중간 지점에서 보는 야경
우리 가족의 목적지를 가리키는 큰 아이

 

 

오르면 오를수록 야경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야경이 좋아지는 만큼 유모차가 갈 수 있는 길도 험해지고 경사도 가팔라졌어요. 솔직히 차가 없다면 이 위치에서 살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 계속 움직였습니다. 다행히 큰 아이와 와이프가 생각보다 힘들어하지 않아서 안도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이 너무 별로입니다. 어른이나 큰 아이처럼 걸을 수 있다면 충분히 인도로 갈 수 있는데 유모차가 가기에는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안 되는 걸 알지만 도로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밤이라 차가 많이 없었습니다. 

 

오르막은 힘들어

 

계속 걸었습니다. 쉴 수 있는 곳이 나오면 휴식을 하면서 계속 걸었어요. 와이프랑 대화하면서 걷고, 큰 아이랑 장난치면서 걷고, 쌍둥이한테 이것저것 설명해 주면서 걷고 ㅎㅎ 가족끼리 대화도 많이 한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가족과 같이 걷고 있어서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계속 오르다 보니 모노레일이 나오네요. 순간 당황했어요. 아니 이런 게 있으면 표시라도 해놓지라는 생각과 함께 작동을 해봤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작동은 되지 않았어요. 알아보니 유명한 계단이더군요. 대신동 주민이 아니라서 잘 몰랐지만 192개의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힘들었을 주민 분들을 위해 설치했다고 합니다.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진짜 잘 설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닥밭골 벽화마을이 있다고 하니 낮에 오시면 둘러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도 날이 시원해지면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습니다. 

 

닥밭골 소망계단 모노레일

아직 저희 가족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어요. 계속 걷습니다. 서구를 지나서 중구로 이동합니다. 구의 경계를 넘었어요. ㅎㅎ 이제 오르막길은 완만한 길로 바뀝니다. 살만해요. 오를 때는 힘들었지만 목적지가 코앞이라고 생각하니 이때는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시원한 바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중앙공원 충혼탑이 나옵니다. 

 

구의 경계를 넘다

 

그런데 아쉽게도 중앙공원 충혼탑은 볼 수 없었습니다. 공사로 인해서 잠시 폐쇄한다고 하네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올라왔는데 정말 아쉬웠습니다. 

 

충혼탑은 쉬는 중

 

대신 큰 아이와 함께 방문했을 때 포스팅한 글을 아래에 링크했습니다. 궁금하시면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중앙공원에 공용주차장이 있으니 사용하시면 됩니다. 가격 엄청 저렴합니다. 

 

 

 

[육아일기]부산 중앙공원 충혼탑 나들이

와이프가 입원한 지 1달이 조금 넘은 듯하다. 쌍둥이 임신 중인데 조기 출산 위험으로 입원하게 되었다. ㅜㅜ 맥 수술도 받았다. 자기야 힘내!!! 나는 네 살 큰 아들과 생활 중이고 "어린이집 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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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부산민주공원이 코앞이네요. 중앙공원 바로 맞은편에 부산민주공원이 있습니다. 부산민주공원의 경우 8시 이전까지는 차량 출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8시 이후에는 출입문을 걸어 잠그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19 광장에서 보면 충혼탑이 보이고 도시 야경이 보입니다. 정말 멋있어요. 여기 도착했을 때가 8시 40분 정도 된 것 같아요. 사람들도 없고 조용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4.19 광장에서 한 컷

 

저희 가족이 목표한 곳은 붉은빛이 나오는 '민주화 횃불과 램프' 조형물이 있는 곳입니다. 4.19 광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유모차를 가지고 가려면 건물 내부로 들어가야 하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가는 길이 막혔어요 ㅜㅜ

 

그래서 전망대로 갈 수 있는 계단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역시나 유모차는 갈 수가 없네요. 저와 쌍둥이는 밑에 남아있고 와이프와 큰 아이만 갔다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빨리 돌아오길래 물어보니 사람들이 없어서 무서워서 그냥 왔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조금 일찍 오자고 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장모님 댁으로 돌아왔습니다. 

 

민주화 횃불과 램프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책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힘듦을 같이 견디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계획해서 움직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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